* 출처: eren 님 블로그 (note.com/erenv6)
별일 없는 날이었다.
아무렇게나 켜진 텔레비전이 음악방송을 비추고, 나는 달리 보고 싶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술을 한 손에 들고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유명한 가수, 귀여운 미소의 아이돌, 쟈니스...많은 사람들이 노래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난 모습으로 춤을 추고 있다.
원래 나는 음악방송을 좋아해서 원래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곡은 물론 전혀 모르는 아티스트의 곡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그날은 몇 곡을 들어도 신날 것 같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곡이나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가 부르고 있어도, 어딘가 희미해져 있었다.
9월 12일(토) THE MUSIC DAY
이 방송으로 방탄소년단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중 한 명이지만, 조금 특수했던 것 같다.
라고는 했지만, 있는것 같기도 하다.
음악방송을 틀어보던 내가 먼저 인식한것은 정국의 얼굴이었다.
(동의해주시는 아미님이 계셨으면 좋겠다)
우와 멋있다!며 어린아이처럼 웃음을 터뜨리고 만 것은 그들의 춤이었다.
귀에 남은 것은 그 음악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K-POP이 이런 음악도 있구나.라는 일반적이고 재미도 없는 감상을 품었을 뿐이었다.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며칠 지나면 잊어버릴 것 같은, 그런 흔한 세상을 대표하는 듯한 반응을 해 버렸다.
그게 언제부터 이렇게, 더 이상 없으면 죽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아져 버렸을까?
좋아하게 되었을 때에는 온라인 콘서트는 끝났고,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야말로 없어져 버렸다.
만날수 있는 행복을 모르는 나는 지금 못보고 울지는 않지만, 언젠가 꼭 만나고 싶어.
가능하면 회장안, 그들과 시간을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직접 전달하기는 어렵겠지만 나는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나를 구해주어서 고맙다.
2020년 가을.
난 죽고 싶었다.
뭐가 가장 큰 이유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하나하나로 밖에서 봤을 때는 그런 걸로?하고 비웃을 만한 사소한 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확실히 죽고싶었다.
친구나 가족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나는 죽을 장소나 괴로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었다.
그 날도 나는 Google에서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고 혼자서 죽을 수 있는 장소의 검색을 끊임없이 찾고 있었다.
그 와중에 끝나지 않은 검색에 지친 내가 유튜브를 들여다보는 순간.
흘러나온 방탄소년단의 곡 멜로디가 내 마음을 울렸다.
그때서야 생각난, 밝은 컬러의 스튜디오와 같은 장소에서 즐거운 듯이 웃는 얼굴로 노래하고 웃는 얼굴로 춤추는, 빛난 7명의 남성.
처음 들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설렘에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이 사람들을 더 알고 싶어.
노래를 더 듣고 싶어, 동영상을 더 보고 싶어.
그러는 사이에 울적한 가슴 속의 거무튀튀한 감정이 걷히는 것 같았다.
벌써 몇 년째 하고 있는 그들을 신참인 내가 쫓는 데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고, 앓고 있을 틈도 없었다.
고맙다, BTS.
고마워, 내 마음을 구해줘서 고마워.
이젠 정말 살아있는게 즐겁다.
매일 노래듣고, 동영상보고, 매주 화요일 21시가 기다려지고.
언젠가 만날 날을 꿈꾸며 난 오늘도 살 거야.
이유도 모르고 울적했던 내 마음을 구해준 방탄소년단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싶다.
알면 알수록 사랑은 깊어만 가고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자꾸 생각하게 돼.
아직 팬 경력은 석 달밖에 안 됐지만 나도 그들을 사랑한다고 해도 될까.
나도 아미로 있어도 될까?
얕다고 할까, 너무 얕지만, 나는 방탄소년단을 정말 좋아한다.이제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양식이다.
나를 구해준 멋진 7명.
부디 그들이 슬픈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였으면 좋겠다.
부디 이 세상이 7명에게 다정한 세상이길 바랍니다.
오늘도 나는 방탄소년단에게 구해지고 있다.
읽기 힘들게 써서, 서툴러서 미안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화생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반응] 일본 영화 '미나리' 공개 결정에 대한 일본 반응 (0) | 2021.01.26 |
---|---|
[일본반응] Netflix 한국 드라마 반응 (0) | 2021.01.08 |
[일본반응] BTS 멤버의 첫인상 편 (0) | 2020.12.10 |
[일본반응] 시상식 MAMA에 대한 일본 블로그 글 번역 (0) | 2020.12.09 |
[방탄소년단] 2020 MMA 일본팬반응 (블로그 글) (0) | 2020.12.08 |